매일신문

한국당 "분골쇄신 개혁"…민주당 "국민통합 과제"

정치권, 헌재 결정 존중 한목소리…바른정당 "국민의 힘으로 심판" 국민의당 "정치가 해법돼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으로 집권 여당의 지위를 잃은 자유한국당은 10일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4당도 헌재의 결정을 '국민의 승리' '바른 승리'라고 규정하며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뒀던 한국당에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재 심판 직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집권 여당이 아니다. 그러나 공당으로서 헌법과 민주주의의 엄중한 가치를 받들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개혁, 정치개혁, 국가개혁에 임하겠다"며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들이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의 책무를 강조하며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결정 존중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직'의 상실로 여당과 야당의 구분은 사라졌다. 모두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대한 무한 책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원내 1당인 민주당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던 국민을 통합시키고,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전원 사퇴를 결의했던 바른정당도 "국민의 힘으로 국정 농단 세력을 심판했다"고 판결을 평가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오늘 판결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 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절연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바른정당=탄핵 주도 정당' 이미지를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국정 농단 사건처럼 정치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시대를 끝내고, 정치가 문제의 해법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고, 정의당은 "목 놓아 기다리던 민주의 봄이 왔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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