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대구FC의 K리그 1부리그 클래식 승격 축포는 브라질 듀오, 레오와 세징야의 몫이었다.
이들은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대구의 클래식 무대 첫 골은 이들의 합작품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가 인천의 왼쪽 측면을 허물며 돌파한 뒤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레오에게 낮은 땅볼로 절묘하게 패스했고, 레오는 이를 받아 가볍게 툭 차 넣으며 인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34분에는 세징야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역습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폭풍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며 순식간에 페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들어가자 당황한 수비수가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날 투톱으로 나선 레오와 세징야는 득점뿐 아니라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인천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많은 활동량과 자신감 있는 돌파,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이 돋보였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세징야는 "레오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융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오늘도 경기 전 레오와 '공을 잡으면 서로 접근하자'고 이미 얘기했고, 이 때문에 첫 골을 합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오늘처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올 시즌이 끝난 뒤 클래식 베스트 11에 포함돼 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외 대구FC의 다른 외국인 선수인 주니오와 호드리고는 첫 경기였던 광주FC전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대구FC 선수들은 이날 슬라이딩 태클을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끊어내는가 하면 몸을 사리지 않고 악착같이 따라붙는 등 근성 있는 축구를 선보이며 인천을 몰아붙여 홈 개막전을 찾은 1만3천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후반 막판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후반 39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손현준 대구FC 감독은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다 한 경기였지만 선수 교체 후 발생할 수 있는 대처가 미흡,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첫 경기였던 광주FC전보다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고, 경험 부족도 상당 부분 보완되는 등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FC는 19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한편 상주 상무는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이겼고, 포항 스틸러스도 이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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