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수씨 18~20세기 사료 전시
2대 교구장 문제만 주교 엽서도
나아갈 100년 타임캡술 이벤트
근대화 시기에 지역 사회와 함께해온 가톨릭교회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 근대화와 가톨릭'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고서적과 옛 사진, 엽서, 고지도 등 근대화 시기의 대구 모습, 지역과 가톨릭교회와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료들이 전시된다.
고문헌 수집가 이돈수 씨의 18~20세기 사료를 비롯해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활동, 2대 교구장 문제만 주교가 주고받은 그림엽서와 편지봉투, 연길교구장 백화동 아빠스 관련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안응칠'이라는 이름표가 선명하게 보이는 안중근 의사의 초상도 눈에 띈다.
이번 기획전은 또 '평등'을 외치다 유교적 신분사회와 충돌하며 큰 박해를 감수해야만 했던 한국가톨릭교회의 근대화에 대한 의지, 문맹 타파를 위해 한글 보급에도 앞장섰던 가톨릭교회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료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 19세기 초반 서양에서 석판화로 제작된 '십자가의 길'과 18세기 예루살렘 고지도, 복음사가와 노아의 방주 등 예수와 성인 관련 동판화도 전시된다.
드망즈갤러리 이소영 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가톨릭 신앙의 수용, 박해와 순교, 개항과 종교의 자유,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교회 역사 전반을 단순한 시간적 나열이 아닌 '대구와 근대화'라는 시각에서 고찰하고 있어 그 의의가 자못 크다"면서 "대구 근대화와 가톨릭교회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대성당 장병배 주임신부는 "이번 전시회가 과거 속에 스민 주님의 뜻을 다시 읽을 수 있는, 신앙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하라 드망즈! 응답하라 2017! 여기는 2117!'이란 이색 코너도 마련돼 있다.
가톨릭교회의 지난 100년과 나아갈 100년을 상징하는 가로 100㎜, 세로 100㎜ 종이 카드에 그림이나 메시지로 소망을 담아 타임캡슐에 보관하는 코너다. 범어대성당은 타임캡슐이 있는 종이카드를 100년 후인 2117년에 개봉해 전시할 예정이다. 053)744-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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