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는 새 얼굴이 여러 명 눈에 띈다. 삼성을 두고 예년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유계약 선수(FA) 계약을 맺고 합류한 선수들, 새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삼성의 순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겨우내 좌완 에이스 차우찬(LG 트윈스), 타선의 중심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잃었다. 차우찬의 빈자리는 FA 계약을 맺고 LG에서 건너온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이 메워야 한다. 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최형우 대신 4번 타자로 나선다. 장타로 타선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규민은 차우찬처럼 강력한 구위보다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 2016년에는 6승 11패 1홀드 4.91로 다소 부진했으나 직전 세 시즌(2013~2015년)은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세 시즌 동안 32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3.79로 좋았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맡기에 무리가 없다.
시범경기에서 우규민은 그 같은 기대가 무리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우규민으로선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 이날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2이닝 동안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우규민은 이날 '삼진 쇼'를 펼쳤다. 1회말 첫 타자부터 2회말 5번 타자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번째 타자도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이날 2대3으로 졌지만 우규민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19일 NC전에선 러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러프는 이날 1회초 2사 3루 때 NC 좌완 선발투수 구창모의 3구째 몸쪽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 상단에 떨어지는 2점 아치를 그렸다. 미국 무대에서 뛸 때 '좌완 킬러'라 불리던 타자다운 모습이었다. 이 홈런은 자신은 물론 삼성으로서도 시범경기 1호 홈런.
러프는 3회초에도 장타를 날렸다. 구창모가 세 번째 공을 다시 몸쪽으로 던지자 팔을 몸에 붙인 채 몸통 회전으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힘에다 기술까지 더해진 안타였다.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한다면 4번 타자 역할을 잘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삼성은 NC를 5대0으로 무너뜨렸다. 시범경기 1무 4패 후 거둔 첫 승. 선발투수 이수민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장지훈, 김대우, 최지광, 이승현이 6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타선에선 러프의 2점포 외에 8회초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 9회초 김헌곤이 2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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