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을 거쳐 조기 대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대선 테마주들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상당수가 영업 손실을 내거나 실적이 나빠지는 등 허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급등락해 언론에 언급된 대선 테마주 82개 중 23개 기업이 지난해 기준 영업손익이 적자였고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업체도 25곳에 달했다.
또 영업 손실을 냈거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59%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실적과 관계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기 직전 거래일인 작년 12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조사 대상 82개 종목의 주가(종가 기준)는 평균 10.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9.1%)와 코스닥 지수(3.2%)의 상승률보다 높다.
실적 악화에도 큰 폭으로 주가가 뛴 종목도 있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주로 거론돼온 세우글로벌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5%, 당기순이익은 31.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주가는 작년 12월 1일의 1천535원에서 지난 17일의 3천710원으로 141.7%나 뛰어올랐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이원컴포텍은 본사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고향인 충남 논산 기업이라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꼽히면서 해당 기간 주가가 2천460원에서 2천950원으로 19.9% 올랐다. 지난달 중순에는 4천5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은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주가 움직임과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작년 영업 손실 4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고 당기순손익도 3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집중감시에 나섰다. 150개 종목을 대선 테마주로 분류해두고 있다. 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를 포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 혐의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12월 검찰과 함께 시장질서 확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정치 테마주 등 이상 급등 종목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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