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성금 76억원 이번 주 전달…1인당 1,300만원

부부·관리비 미납 상인 일부 구제…기존 피해 명단서 7명 늘어 579명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을 위해 시민들이 모은 성금 76억여원이 이번 주 상인들에게 전달된다. 성금은 피해 상인 579명에게 1인당 약 1천300만원씩 균등하게 배분될 예정이다.

성금은 애초 3월 초순에 배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해 상인이 추가되면서 배분도 늦어졌다. 앞서 지난 2일 중구청은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부터 성금 지급 대상자 572명에 대한 명단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이 대상자에서 빠졌다며 항의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비대위는 재검토를 거쳐 지난 17일 기존 명단보다 7명 많은 579명의 최종 명단을 중구청에 전달했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상인들은 한 가구당 한 명씩만 성금을 배분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문제를 제기, 논란을 빚었다. 기존 안은 점포가 아닌 피해 상인을 기준으로 작성돼 점포를 여러 개 갖고 있더라도 1인 몫만 받을 수 있었다. 부부 상인의 경우 각자 사업자등록을 내고 점포를 따로 운영해도 한 사람만 받을 수 있었다. 관리비를 미납한 상인도 배제됐다. 비대위 측은 "관리비를 내지 않은 상인은 장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비대위 측은 논란 끝에 부부 상인이라도 사업자등록을 따로 한 경우는 모두 명단에 올리고, 관리비 미납 상인 중 일부도 구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관리비 미납 상인 중에는 안면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 보증인을 데려온 상인에 한해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해 명단 등록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비대위로부터 받은 최종 명단을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구호협회)에 보냈다. 조만간 대구시의 검토를 거쳐 성금이 전달된다. 상인들에게 배분될 성금은 75억4천860만4천806원(총 76억1천165만2천원에서 4지구의 지난해 11월 전기료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상인 1인당 1천304만원씩 받게 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 2월 24일 구호협회 이사회에서 성금건이 통과돼 절차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피해 상인들에게 성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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