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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들 싱겁게 먹는다" 이연경 경북대 교수 '4대 권역 나트륨 배설량' 비교

경상권 하루 3,226mg 배출, 전국 평균보다 337mg 적어

전국에서 경상도 사람들이 가장 싱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맵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이연경 교수 연구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국인의 식습관에 따른 나트륨지수 개발' 과제를 받아 분석한 나트륨 배설량 비교 결과에 따르면 대구'부산 등 경상권 주민들의 소변에 포함된 나트륨 배설량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소변으로 배설된 나트륨량을 전국 권역별로 동시에 분석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나트륨 섭취량은 24시간 소변에 포함된 나트륨량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전국을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 4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지역별로 19~69세 성인 남녀 160명씩 모두 64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배설량과 섭취 추정량 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나트륨 배설량은 평균 3천563㎎이었고, 경상권 주민의 나트륨 배설량이 3천226㎎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충청권이 3천756㎎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전라권(3천653㎎), 수도권(3천617㎎) 등의 순이었다.

하루 나트륨 추정 섭취량도 경상권이 3천7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충청권(4천419㎎), 수도권(4천256㎎), 전라권(4천297㎎) 순으로 높았다. 충청권과 전라권이 더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김치류나 소금 뿌린 생선을 더 선호하는 경향 탓으로 풀이된다. 또 국이나 찌개 국물을 남김없이 먹는 습관도 나트륨 섭취를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남성이 여성보다 짜게 먹고, 나이가 들수록 소금 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나트륨 섭취 추정량은 3천997㎎으로 여성(3천129㎎)보다 짜게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천㎎)보다 2배가량 짜게 먹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천277㎎으로 가장 낮았으며, 60대가 3천82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연경 교수는 "지역별 표본 수가 적어 대표성을 띤다고 할 순 없지만 지역별 나트륨 섭취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며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위암, 골다공증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품업체, 외식업소, 단체급식소 등과 함께 정부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결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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