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는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 건물'에서 재판을 받았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 씨가 "할 말이 없는 상태"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고 말했다.
최 씨는 21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출석해 평소와 다름없는 굳은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그는 변론 시작 전 피고인석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거나 변호사와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증인 김인회 KT 부사장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 후엔 물을 들이마시고 머리를 만지작거리다 손톱을 물어뜯는 등 그간 종종 보인 '일상적' 행동을 했다.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350m, 도보로 5분 떨어진 서울중앙지검에서 오전 9시 35분부터 시작된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는 40년 지기이자 이번 사태의 양축인 이들이 최근 들어 가장 근거리에 있는 상황이다.
최 씨의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최 씨가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가만히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뉴스를 다 보고 있다. 저녁에 (구치소에) 가면 다 본다"며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돌아가는 것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이달 10일 재판 중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듣고 휴정 시간에 '대성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근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사실을 접하고 큰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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