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밀어야지."(대구 A의원)
"그래도 경북도지사(김관용)한테 힘을 보태야지." (경북 B의원)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최후의 1인을 뽑는 본경선만 남겨둔 가운데 한국당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경북 의원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물밑 지원하는 분위기이지만, 대구 일부 의원들이 대구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조심스레 지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당 본경선에 오른 후보는 김관용 지사, 김진태 국회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지사(가나다순) 등 모두 4명이다. 이들 중 대선 주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홍 지사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회사의 조사에서 홍 지사가 5% 이상의 지지를 얻은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여야 대권 주자가 모두 포함된 여론조사의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한국당 강세 지역인 TK의 도움이 필수적인 홍 지사는 최근 대구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통령 후보 경선 첫 행사인 '후보자 비전대회'가 열렸던 지난 17일, 홍 지사는 대구 의원 4, 5명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홍 지사가 예전보다 많이 나긋나긋해졌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경북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관용 지사를 지지하는 기류가 압도적이다. 홍 지사가 전국적 인지도가 높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김 지사에게 등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의원은 "경북에서는 김 지사의 인지도가 높으니 내가 아무런 말을 안 하면 책임당원들이 자연스레 김 지사를 찍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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