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선 분수령 호남 순회 앞두고 민주당 빅2 '으르렁'

안희정 "사람 질리게 만든 文 캠프" 문재인 "네거티브만은 하지 말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정당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가운데 권역별 순회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 간 비난 수위가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7일 열리는 호남지역 순회 경선 성패가 최종 결과의 분수령이 된다고 판단한 1'2위권 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기선 제압에 나서면서 상대 후보 흠집 내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2위권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공했다. 그는 22일 오전 2시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며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 운영도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안 지사는 이어 "자신에게는 관대-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로 몰고 있다"며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후보든 후보 주변 인물이든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는 당부를 다시 한 번 드리겠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21일 열린 대선 주자 100분 토론 녹화에서도 네거티브 책임론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문 전 대표가 "우리끼리는 네거티브하지 말자"고 언급하자,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돕는 분들이 네거티브를 하지 않나"라고 반박한 것이다.

지난달 2일에는 안 지사가 대연정을 화두로 꺼내 들며 "새누리당도 연정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든 개혁 과제에 합의한다면 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어떤 대연정에도 찬성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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