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목마(木馬)와 숙녀' 등을 쓴 시인 박인환이 1956년 3월 20일 심장마비로 요절했다. 향년 30세였다.
박인환은 '명동의 백작'이라고 불릴 만큼 멋쟁이였다. 헌칠한 키, 수려한 외모, 뛰어난 시적 감수성 덕분에 그는 늘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1956년 3월 어느 날, 명동의 '경상도 집'에서 문인들이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박인환이 즉석에서 한 편의 시를 썼고, 동석한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를 옆에 있던 나애심과 테너 임만섭이 불렀다.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노래 '세월이 가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인환은 해방 뒤 2년간 파고다 공원 근처에서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운영했다. 김경린, 김수영 등 많은 문인들이 이 서점을 찾아왔고, 마리서사는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의 본거지 구실을 했다. 박인환은 시인 이상을 기다린다며 사흘 동안 쉬지 않고 술을 마셨고, 그것이 심장마비로 이어졌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