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들과 만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예전과 다름없는 친화력과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오랜만에 만난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일부 기자들과는 가족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홍 지사는 재치 있는 유머로 어색할 뻔했던 인터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손목에 차고 있는 최첨단 휴대폰 기기를 일상에서 얼마나 활용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건 모르겠고, 골프 칠 때는 거리를 확인할 수 있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보수진영 후보 가운데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인데 경쟁을 안 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가볍게 받아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날 인터뷰 중 전국 각 지역과 본인의 인연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선 후보로 신분이 바뀐 상황에서 각 지역 유력 언론과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처가가 전북 부안이고 초임 검사로 활약한 곳이 광주광역시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호남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홍 지사는 "방위 근무가 창피해 고향이 아니라 처가로 주소를 옮겨 복무를 했는데 당시에는 지역감정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때는 지역 조직폭력배들에게 혹독하기로 유명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홍 지사는 대구경북에 공을 많이 들였다. 고향(경남 창녕)에서 대구로 이사 온 후 자신이 살았던 동네를 일일이 언급하며 '대구는 내 고향 아이가'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영남권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민감한 현안인 '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 확실하게 대구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자신의 고백을 증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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