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클린업 트리오' 구자욱·러프·이승엽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빈틈 메워…은퇴 앞둔 이승엽에 5번 맡겨

프로야구 2017 정규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팀 운영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전략상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변수를 점검,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도 마무리해가는 모양새다.

삼성은 2승 1무 9패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시범경기의 성격상 성적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그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력을 재구성하고 시즌 운영 계획을 확정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삼성은 시범경기를 거치며 5번 타자, 다섯 번째 선발투수 등 공수에서 빈틈을 메우는 데 열을 올렸다.

삼성의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는 구자욱, 다린 러프, 이승엽이 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는 고민 끝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에게 5번 타자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애초 불혹을 넘긴 이승엽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6번 등 좀 더 마음 편하게 칠 수 있는 타순에 배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5번 타잣감을 찾지 못해 이승엽을 그 자리에 낙점했다.

물론 이 타순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타자들의 활약에 따라 이승엽이 하위 타선으로 옮길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건너온 이원석,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 김헌곤 등이 5번 타자 자리를 맡을 만한 후보군. 둘 다 수비가 안정적인 만큼 타석에서 장타력이나 정교함을 보여준다면 클린업 트리오에 낄 가능성이 커진다. 이승엽이 하위 타선으로 간다는 것은 삼성 타선이 변화를 주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더 강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베테랑 장원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장원삼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으려면 제구력을 회복하는 게 관건.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좀 더 넓어진다는 점은 제구로 승부하는 장원삼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장원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5선발 자리는 최충연, 최지광 등 신예들을 위한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믿음직한 2루수를 찾지 못한 것은 여전히 남은 숙제다. 포수와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이른바 '센터 라인'이 우수해야 팀이 강해진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 삼성은 포수(이지영), 중견수(박해민), 유격수(김상수) 자리와 달리 공격과 수비 능력을 고루 갖춘 2루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백상원은 수비가 미덥지 못하다. 오랫동안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 수비를 지켜봐 온 삼성 팬들로선 그의 수비 실력에 물음표를 던진다. 강한울은 아직 타격 실력이 백상원에 비해 다소 처지지만 주루와 수비 능력은 더 낫다. 특히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 성의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조동찬은 실력보다 몸 상태가 문제다. 건강하다면 좋은 활약을 펼치겠지만 부상이 잦은 게 변수다.

한편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6대8로 패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4이닝 7피안타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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