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계에도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린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IBM사와 의료 분야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도입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의료 인공지능 도입은 전국에서 4번째다. 두 병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말 그대로 종양학(oncology)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이다. 의료진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방대한 양의 의료 서적과 논문, 진료기록 등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제안한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인간 의사와 같은 수련 과정을 거쳤다. 세계적 암 센터인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의사와 함께 암 환자를 진료하며 '레지던트' 훈련을 받았다. 여기에 300개 이상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 의학 교과서를 포함해 1천500만 쪽 분량에 달하는 의료 정보도 입력됐다. 최신 의학 정보와 해외 자료, 종양학 관련 논문도 빠르게 배우고 있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진료 데이터뿐만 아니라 왓슨이 도입된 대형 병원에서 수집한 암 관련 데이터도 매달 업데이트된다.
각 분야의 암 전문의가 모인 다학제 진료팀은 왓슨의 제안을 검토하고 환자의 의견을 반영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왓슨은 치료 방법에 등급을 매겨 제안하고 근거와 논문 등도 제시하기 때문에 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권오춘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지역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가는 불편을 줄이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엄선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왓슨 포 온콜로지와 다학제 진료를 병행해 암 치료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우선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등 6대 암 치료에 활용하고 점차 다른 암종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송광순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왓슨 포 온콜로지는 지역 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암 치료 효과와 진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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