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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매화·벚꽃·개나리로 수놓는 대구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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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노랗게 하얗게… 피었구나, 봄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관광객들이 홍매화를 감상하고 있다.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관광객들이 홍매화를 감상하고 있다.
대구 동구 지저동 벚꽃터널로 산책 나온 사람들.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 지저동 벚꽃터널로 산책 나온 사람들. 동구청 제공
해마다 4~5월이 되면 비슬산 정산 부근에는 진달래꽃이 핀다. 달성군 제공
해마다 4~5월이 되면 비슬산 정산 부근에는 진달래꽃이 핀다. 달성군 제공

봄꽃은 은유(隱喩)를 충동한다. 꽃망울이 볕을 쬐고 만개한 순간, 색색의 꽃잎에 빗대고픈 생각과 마음이 샘솟는다. 노랑과 빨강, 분홍, 하양 등 빛깔에 기대어 희망과 사랑, 행복, 감사 등 꽃말을 떠올린다. 은유라는 매개를 거친 '꽃의 통역'이다. 봄꽃에 들뜨고 설레는 까닭이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듯, 삶이 꽃처럼 피길 빗대어 바라는 것이다. 봄날이 왔다. 꽃구경 가자. 망설일 겨를이 없다. 2017년 처음이자 마지막 봄이다.?21면

◆꽃시계 초읽기

남쪽에서 출발한 봄꽃열차가 도착했다. 따뜻한 봄기운이란 레일을 타고 왔다. 꽃마다 차례로 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매화에서 시작해 개나리, 진달래, 벚꽃까지. 풍성한 꽃그늘이 마련됐다. 올해는 개화가 빨랐다. 대구의 경우 개나리와 진달래가 이달 18~22일 사이 꽃을 피웠다. 벚꽃도 27일을 전후로 개화를 시작했다. 2'3월 기온과 일조시간, 강수량 등의 영향 때문이다.

봄꽃의 선발대는 매화였다. 지난주 달성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인흥)세거지. 매화는 이미 절정에 다다랐다. 매실나무 군락이 큰 꽃다발처럼 마을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이 붉거나 흰 꽃 속에 파묻혔다. 꽃을 어깨에 걸고 사진을 찍었다. 풍경이 예쁜 한 담벼락 꽃그늘 앞에선 사람들이 줄을 섰다.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민 홍매화도 인기를 끌었다. 대구수목원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도심에도 매화 향이 번졌다.

개나리꽃이 뒤를 따랐다. 신천과 금호강 둔치를 노랗게 물들였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멈춰 서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개나리꽃을 담았다. 따라나온 강아지도 개나리꽃 덤불 아래서 코를 킁킁댔다. 다음 달 하순이면 진달래꽃이 매혹적인 붉은색을 뽐낸다. 으뜸은 달성 비슬산이다. 산 정상 부근 대견사 뒤로 99만㎡(30만 평)의 진달래꽃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봄의 절정, 벚꽃

절정은 벚꽃이다. 아담하고 당찬 느낌의 꽃이 하양과 분홍으로 만개하면, 집에서 뛰쳐나오지 않을 수 없다. 햇살을 받아 환한 꽃잎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확인됐다. 강릉원주대학교 동해안생명과학연구소는 지난해 '봄꽃의 개화가 미치는 시각·심리적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봄꽃이 '부드럽고, 풍부하며, 따뜻한 인상과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고, 우울함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벚꽃의 효과가 컸다. 벚꽃을 볼 때 맥박수와 최저혈압이 증가하고, 흥분 상태를 나타내는 뇌파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꽃의 형태가 동적이면서 재미있는 인상을 줘 긴장감을 줄이고, 흰색이 깔끔하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벚꽃 나들이를 준비할 때가 왔다. 다음 달 초면 대구 벚꽃이 활짝 필 것으로 전망된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강변이다. 대구 시민의 휴식처인 금호강과 신천. 그중 동구 지저동 벚꽃터널과 북구 꽃보라동산이 유명하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벚나무가 매력적이다. 공원과 유원지도 벚꽃으로 풍성하다. 경상감영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이 대표적이고, 두류공원과 동촌·수성·화원유원지도 벚꽃 핫플레이스다. 드라이브 코스로 즐길 수도 있다. 팔공산 순환도로(수태골~팔공CC삼거리)는 4월 중순 이후까지 벚꽃을 볼 수 있다.

박동신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 곳곳은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매화와 개나리, 벚꽃, 이팝나무꽃 등 다양한 봄꽃으로 풍성하다"며 "봄 여행주간을 지정하는 등 봄꽃을 즐길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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