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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잠수함 충돌설의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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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가 발생한 다음 해인 2002년 프랑스의 유명한 음모론자 티에리 메상이 '9'11 테러-희대의 사기극'(9'11: The Big Lie)을 펴냈다. 그 내용은 9'11 테러 당시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에 돌진해 폭발한 것은 아메리칸항공 77편 여객기가 아니라 미국 군산복합체가 쿠데타 개시의 신호로 발사한 미사일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것 말고도 9'11 테러가 오사마 빈 라덴이 기획하고 알 카에다가 실행한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음모론은 차고 넘쳤다. 그 요지는 천편일률적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가 꾸민 자작극이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꾸민 음모라는 것이다.

하나같이 그럴듯한 얘기를 쏟아내지만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이 되려면 결정적인 검증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바로 '비밀 유지의 가능성'이다. 그런 음모를 기획하고 실행하려면 미국 정부와 군산복합체 내에서 그 음모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비밀을 유지하거나 유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있을 법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은 2차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루스벨트가 친 덫에 일본이 순진하게 걸려들었다는 설도 마찬가지다. 루스벨트의 음모가 성공하려면 9'11 테러처럼 미국 정부와 군이 혼연일체가 돼 '기습 유도'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 음모론자들은 그렇다고 주장한다. 당시 미국은 일본의 무선통신을 도청해 공격 계획을 알았고 즉시 워싱턴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당시 일본 해군의 행동을 보면 금방 무너진다. 당시 일본 해군은 진주만 기습을 앞두고 무선통신을 극도로 자제했다. 미국은 이런 무선 침묵이 기분 나빴지만 진주만 기습의 전 단계일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미군은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월호 인양으로 '자로'라는 네티즌이 제기한 '잠수함 충돌설'이 허위로 드러났다. 세월호 선체에는 아무런 외부 충돌 흔적이 없었다. 그러나 '자로'는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충돌설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사실 충돌설은 처음부터 성립하기 어려운 억지였다. 충돌했다면 당연히 잠수함은 큰 손상을 입었을 것이고 부상자나 사망자도 나왔을 것이다. 이런 비밀이 봉인될 수 있을까? '자로'의 주장은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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