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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철의 '별의 별 이야기'] 배우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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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활동하면 월드스타? 현지선 누군지도 몰라요!

'시간위의 집'으로 모성애 발휘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복귀

'엄마 役' 여배우 특혜이자 한계

악역 캐릭터 연기 기회 왔으면…

배우 김윤진(44)이 영화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스릴러와 공포를 결합한 독특한 영화 '시간위의 집'이다. 집안에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었던 가정주부의 25년 후를 다룬 영화에서 김윤진은 1992년의 젊은 미희와 2017년의 늙은 미희를 동시에 연기했다.

김윤진은 "스릴러와 공포를 섞어놓은 듯한데 결국은 가족 이야기"라며 "여러 장르가 잘 버무려진 비빔밥 같은 느낌"이라고 만족해했다. "스크린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도 했다.

"25년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 사라진 아들을 떠올리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노인 미희를 연기할 땐 유독 신경 쓸 게 많았고 힘든 감정 상태였어요. 날마다 피 말리는 감정으로 살아와 온갖 분노와 억울함 속에서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보다 처절하고 연민이 느껴지면서도 고통이 여실하게 느껴지게 표현하고 싶었죠."

김윤진은 시나리오상 없던 후두암 설정도 직접 생각해냈다. "어떻게 하면 영화로도, 연기로도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 끝에 후두암에 걸린 미희라는 설정을 넣자고 했다. 목을 긁어 쇳소리를 내는 것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고민을 많이 한 듯하다. 하지만, 영화 '하모니' '심장이 뛴다' 등 전작들에서도 모성애를 선보였으니 이번에도 비슷한 듯 보일 수 있는 건 단점이 아닐까. 그는 "모성애는 좋은 무기"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여배우들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닐까요? 한국영화 여성 캐릭터의 한계인 거죠. 선택권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그래도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30대를 넘으면 여배우가 원톱 주연을 할 기회란 사실상 없었는데 이젠 아니잖아요. 우리 나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역할이 엄마죠. 특혜이자 한계라고 생각해요."

그는 "나는 엄마 역할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더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으로 미국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엄마 역할로만 미국 시청자를 찾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활동하니 '월드스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그런 수식어 좀 안 붙여줬으면 좋겠다. 민망하다"고 수줍어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나를 못 알아보고 관광객들이 많이 알아본다. 목소리를 들으면 '김윤진인가?'라고 할 수준"이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윤진의 바람은 여배우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는 "할 수 있으면 매년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들고 관객분들을 찾아뵙고 싶다"며 "그런데 마음이 확 끌리는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 속 김혜수를 언급한 그는 "한국의 여성 캐릭터는 김혜수 씨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김혜수 씨가 맡은 악역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강조했다.

"여배우 중심의 작품이 많지 않은 현실이 좀 답답하긴 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쉽게 해결될 고민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기회가 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지금의 20, 30대 여배우들이 제 나이쯤 됐을 때는 좀 더 폭넓은 선택권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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