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의 미래 원자력 클러스터에 있다] 4.경북도! 원자력 전문인력양성의 요람

원자력마이스터高에 65억 지원, 졸업생 모두 관련 기업에 취업

경상북도는 원전 기술인력 전문 육성을 위해 울진에 있는
경상북도는 원전 기술인력 전문 육성을 위해 울진에 있는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 교육 모습. 경북도 제공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 교육 모습. 경북도 제공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포스텍, 동국대학교, 위덕대학교,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 경북 동해안에는 수많은 원자력 관련 인력 양성기관이 포진해 있다. 경북 동해안 일대가 원자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원전 인재 육성이 답이다

경상북도는 동해안 지역을 국가 원자력산업의 전초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2년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13조4천55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산업생산 ▷인력 양성 ▷친환경 인프라를 집적하는 대규모 원자력 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 중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분야가 바로 인력 양성이다.

원자력산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말고도 설계와 시공, 유지 보수, 폐기물 처리, 시설 해체, 종사원 교육, 신기술 개발 등 많은 전문 분야로 이뤄진 산업이다. 원자력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북도는 장기적 안목에서 원자력 인적 자원의 체계적 육성과 효율적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원자력 인력 양성은 미래 원자력산업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원자력클러스터 사업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경북도는 국내 원전 건설 및 원전 수출 등에 따라 필요한 기능 인력을 양성하고, 원자력 기술과 현장지식을 습득한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 체계를 만들고 있다. 또 체계적인 원자력 전문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 연구인력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전산업 수출에도 대비한다

경북도는 원전 기술인력 전문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내년까지 65억7천만원을 들여 울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를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생 79명과 올해 졸업생 79명 등 158명 모두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중부발전 등 공기업에 21.5%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78.5% 취업했다. 원전 관련 우수 기관 및 기업에 100% 취업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 밖에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입상하며 전문인력으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경북도는 전문 연구인력 양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텍 대학원, 동국대 경주, 영남대, 위덕대 등 4개 대학에 원자력 학과 및 전공을 개설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해마다 100건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지난해까지 6년간 905건의 원자력 관련 연구논문 발표 성과를 이뤘다. 양질의 원자력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108종의 교육 훈련 장비도 지원해 해당 대학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72%에 달했다.

원전산업 수출에 대비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한수원과 협력해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등 원전 해외 수출을 고려해 원전 건설'운영'유지'보수에 적합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수용접, 전기제어, 배관용접, 비파괴검사 등 전문 과정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2011년 1기 과정 개설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교육생 509명을 배출했다. 이 중 394명이 현장 배치됐다. 특히 취업 인원 중 원전기업에 취업한 인원은 157명으로 전체 취업 인원의 약 40%에 육박한다.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

경북에는 상용 원전 25기 중 12기가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상용 원전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에는 국내 유일 중'저준위방폐장이 있다. 경북도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원전 관련 기관, 기업, R&D 시설 등을 경북으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전 건설의 최대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원전 건설에 동원되는 인력은 약 600만 명 정도로 제2롯데월드 250만 명, 인천대교 200만 명의 거의 3배 수준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 인력 약 2천700명 가운데 지역 주민은 약 920명에 달한다. 전체의 30%가량이다. 건설 승인이 난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경우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등 뿌리산업이 되는 공정이 많다. 신규 원전 건설에 연평균 8천817명의 신규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이 증대되면 소비 활성화가 이뤄진다. 결국에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셈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됐을 경우 고용유발효과는 14만6천 명에 이른다.

권영길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앞으로는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수소실증단지, 원자력수출산업단지, 원자력기술표준원, 원자력테마파크, 원자력병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 지역 유치와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경북 동해안을 명실상부한 원자력산업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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