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 투표일까지 정치적 지향이 다른 호남 민심과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함께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 지지층 내부의 '불편한 동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배치 등 대북정책을 두고 양측을 모두 설득할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두 진영을 사이에 둔 안 후보의 줄타기 행보로 안 후보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참신함과 신뢰'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대북 강경정책은 환영받기 힘들다. 남북 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업적이 햇볕정책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 같은 호남 정서를 의식해 그동안 호남을 방문할 때마다 "김대중 정신과 호남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혁'진보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전략적 선택 차원에서 안 후보를 지지해 온 보수 진영의 생각은 다르다.
무엇보다 안보가 우선이고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은 대북 화해 정책으로 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안 후보는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며 보수층 끌어안기에도 열중이다.
양측으로부터 대북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받고 있는 안 후보는 두 진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답변은 찾지 못한 채 상황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운용비 요구 발언도 악재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안보 문제를 두고 장소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후보를 어떻게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안 후보가 지지율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고 보수층의 선택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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