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3>나노융합기술원, 신소재 연구·사업화 앞장

나노기술 결합 4대 ICT 제품 개발

포항 지곡밸리에 있는 나노융합기술원은 국내 나노기술 분야의 대표기관으로, 지역 기업들의 나노제품 사업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지원, 시장조사, 기술교류회, 상담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지곡밸리에 있는 나노융합기술원은 국내 나노기술 분야의 대표기관으로, 지역 기업들의 나노제품 사업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지원, 시장조사, 기술교류회, 상담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에서 유래된 나노(nano)는 10억분의 1m 크기다. 박테리아와 비교해 1천 배 더 작으며, 머리카락 굵기보다 10만 배 더 가는 수준이다. 이러한 미시 세계를 연구하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R&BD 기관이 있다. 포항 지곡밸리 내에 위치한 나노융합기술원이다. 우리나라 나노기술 분야의 대표기관으로 성장한 나노융합기술원은 현재 나노소재 분야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노융합기술원 현황

나노기술이란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들이 갖는 독특한 성질과 현상을 찾아내 정렬하고 조합해 매우 유용한 성질의 소재나 제품을 생산하는 과학기술을 통칭한다. 반도체, 항공우주, 탄소섬유, 유전자 분석, 나노로봇 등 첨단과학 기술 분야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손목에 차고 다니는 컴퓨터, 혈관 속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나 암세포 같은 특정 물질을 제거하는 나노로봇, 강철보다 10배 이상 강한 탄소나노튜브 방탄복 등 나노기술은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포항 나노융합기술원은 이러한 극미의 나노 세계를 분석하고 관련 기술개발과 실증을 통해 우리나라 첨단기술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지속 유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1년 '국가 나노기술 종합발전 계획안'을 확정, 관련 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서왔다. 포항나노융합기술원은 정부의 나노기술 분야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 포항시, 기업체가 공동 출자해 2004년 8월 1일 1천129억원의 사업비로 설립됐다.

◆주요 지원사업과 성과

나노융합기술원은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제품화를 통한 기업유치, 창업 등 산업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경북도 내 기업, 중소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의 나노제품 사업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지원, 시장조사, 기술교류회, 상담회 등을 통해 지역의 신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현재 700억원 상당의 182대 첨단장비를 보유해 고가장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부품소재의 구조, 성분 분석을 통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연간 1만2천여 건의 장비 이용 건수와 9만5천 시간에 달하는 지원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정밀한 공정이 필요한 클린룸 활용을 원하는 기업에는 장비 활용 전담 코디네이터 지원, 공동 연구인력과 석박사급 전문인력 컨설팅을 통해 적극 지원을 해주고 있다.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무한상상실 운영을 통해 특성화 고교생, 대학생, 재직자 대상으로 나노기술 전문인력 양성과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3D프린팅 특화교육도 수행 중이다. 3D프린팅 교육은 우수한 성과로 2016년 교육부총리장관상도 수상했다.

현재 나노융합기술원 내에는 9개 기업이 입주해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액은 78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기술지원을 받은 입주기업 성과도 적지않다. ㈜유우일렉트로닉스는 2015년 4명의 스타트업 기업에서 출발, 올해 20명의 추가 고용과 3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신훈규 나노융합기술원 기획본부장은 "세계 톱10 수준의 연구거점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성과를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

나노융합기술원이 지금까지는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지만, 이제는 첨단장비 인프라 활용과 축적된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주요 기반기술을 나노기술과 결합해 스마트센서, 초전력반도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고효율 이차전지 등 4대 ICT 핵심기술로 실현되도록 제품 상용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성과를 사업화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설계가 들어가는 사업화센터는 첨단기술 상용화 전담기관으로 지역 내 신산업 창출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한다. 수도권 기업 20개사, 벤처기업 20개사 유치를 통해 이들 기업의 연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 최대의 실용화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의 공동협력사업도 지난달 27일 확정돼 향후 R&D사업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나노융합기술원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보인 지곡밸리의 숨은 강자"라며 "지역 신성장산업과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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