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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천연가스 불 두 달 가까이 활활…안전성·매장량 조사 아직 감감

市 산업통상지원부에 조사 의뢰 "연구 내역 만들면 검토" 대답만

포항 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현장 천연가스 화재가 4일 현재까지 58일 동안 꺼지지 않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항 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현장 천연가스 화재가 4일 현재까지 58일 동안 꺼지지 않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항 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현장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화재(본지 3월 9일 자 14면, 10일 자 1면, 16일'30일 자 9면 보도)가 58일 동안 지속하고 있다. 천연가스 안전성이나 매장량 조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4일 남구 대잠동 폐철도 공원화 사업 공사현장, 관정 천공기 밑에서 올라오는 불길은 시작 시점인 3월 8일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다. 시공업체인 보구건설 관계자는 "낮에는 불의 세기나 크기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또 커진다. 한 번도 꺼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현재 폐철도 공원화 사업 공정률은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천연가스 매장량 등 조사는 여전히 소식이 없다. 애초 매장량 조사 논의 당시 시'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자연)'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인근 다른 공사장에서도 관정 등 공사로 천연가스 불길이 치솟을 가능성 등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이에 기초 성분조사와 함께 포항 전역 가스 매장량'주변 지하수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두 달이 다 돼가도록 해당 당국'기관은 "국내에선 이렇게 오래 불이 붙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불을 강제로 끌 기술력도 부족하다.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 매장량 조사를 부탁했지만,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자연의 말만 듣는 것 같았다"며 "지자연이 상세한 조사'연구비 내역을 만들어오면, 검토는 해보겠다는 것이 산자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러는 사이, 이곳에서 배출된 천연가스는 지자연이 주장한 가스층'지하수 조사 연구비용 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날부터 4일까지 배출된 가스양을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최소 9억7천만원에서 최대 2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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