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롯데마트 피해 최소 3천억…사드보복 석달째 점포 99곳 마비

그룹 총손실 상반기 1조 웃돌듯

롯데 계열사에 대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이달로 3개월째 접어들었다. 미국의 사드 배치 강행과 한국의 대선 정국 등으로 이달 역시 중국이 롯데마트나 한국행 관광에 대한 규제를 풀 가능성은 희박한 가운데 롯데그룹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5일 중국과 한국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99개 점포 가운데 여전히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거의 휴점 상태다.

이달 말까지 3개월째 99개 점포의 '마비' 상태가 이어질 경우,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은 3천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중국 현지 매출(연 1조1천290억원, 월 940억원)을 바탕으로 추산한 최소 피해 규모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면세점이나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 차질 등까지 모두 고려한, 전체 롯데그룹의 '사드 사태' 관련 매출 손실도 3~4월에만 약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내 4개월(3~6월)만 따져도 매출 손실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 관계자는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은 상품 매입 대금으로 상당 부분 소진한 상태로, 한계를 맞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중 상호 간 경제 손실 점검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에 따른 한국의 피해 규모를 8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연말까지 사드 보복이 이어지면 현재 추이로 미뤄 롯데는 10개월(3~12개월) 사이 한국 전체 피해액의 30%에 달하는 2조5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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