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3] 서울·대구·부산·포항…童心 앞서 票心 찾은 후보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포항시 중앙상가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물로 받은 포항의 상징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포항시 중앙상가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물로 받은 포항의 상징인 '상생의 손' 기념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5일 오후 대구 약전골목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5일 오후 대구 약전골목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선 유세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후보들은 5일 전국을 누비며 분초도 아꼈다. 악수하는 손이 아프고, 발이 부르트는가 하면 눈꺼풀이 내려앉지만 후보들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날인 5일 하루 동안에도 후보들은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땀을 쏟았다.

◆문, "정권 교체, 촛불 승리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포항을 방문해 보수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북구 대흥동 포항중앙상가를 찾아 "이번 대선은 지난 정권 때 국민이 추운 광장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쳐서 만들어낸 선거다. 정권 교체 못 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며 "국정 농단 세력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고, 또 세상은 과거로 되돌아가고 나라다운 나라는 또다시 먼 훗날의 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니 정권 교체를 하고, 촛불 승리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며 "국정 농단으로 탄핵당하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반성 없이 무조건 표를 달라는 후보가 있다. 우리 대구경북을 호구처럼 여기는 것 아니냐"며 "이번 기회에 정신 차리도록 해야 한다. '잘했으면 정권 연장, 못했으면 정권 교체' 이게 선거라는 것을 포항에서 보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배형욱 기자

◆홍, "동부 안보벨트 공략"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동해안을 누비고 태백산맥을 넘으며 강원권 표몰이에 나섰다. 3일 부산에서 출발해 TK와 충북을 거쳐 강원도 구석구석을 훑는 2박 3일간의 '동부벨트' 공략 유세를 마무리하는 행보였다. 그는 보수 성향이 짙은 강원도에서 한반도 정세 불안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안보 문제에 민감한 접경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또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과 금강산관광 재개 때 속초'고성 일대의 체류 관광지화 등의 강원 공약도 내놨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로 와 국회에서 어린이들을 만난 뒤 영등포역과 신촌유플렉스 앞, 청량리역 등 서울 전역을 누비며 합동 유세를 펼쳤다.

◆안, "진정한 개혁 공동정부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에 이어 이날 부산을 누비며 이틀째 '뚜벅이'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특히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 씨를 만나 함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문 후보가 지금처럼 낮은 지지율로 당선이 된다면 결국 우리나라는 5년 내내 분열과 갈등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갈등을 멈추고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나눈 지역'이념 간 갈등을 벗어나 정말 진정한 개혁 공동정부를 만들자는 쪽으로 국민이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이날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대구를 찾았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와 대구신세계 유세에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경북에서 밀어준 후보가 당선됐다"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유, "당당하고 진정한 보수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 유세를 통해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유 후보의 1호 공약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나라'인 만큼 연휴 기간 가족 단위로 인파가 몰릴 만한 장소를 찾아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인사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어린이날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로하며 '따듯한 보수'의 이미지를 심는 데 노력했다. 또 인천 차이나타운과 일산 호수공원, 서울 이태원을 순회하며 수도권 표심 결집에 나섰다. 그는 유세에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보수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보수가 될 것이며 이런 대통령이 바로 유승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세상을 바꾸는 진보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남 목포 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났다. 그는 세월호 선내 수색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손을 잡았다.

이에 앞서 심 후보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날 오전 전북 전주 동물원에서 '어린이 종합선물세트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이어 전주 한옥마을에서 악수 등의 형식적인 스킨십 대신 마음을 나누겠다는 의미에서 시민들과 포옹하는 '이심전심 허그 유세'를 했다. 심 후보는 한옥마을 옆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뒤 광주 금남로와 목포 평화광장도 찾아 '세상을 바꾸는' 진보 후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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