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서민 경제를 살리고 소통하는 '통합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 각 후보들이 내세운 대구경북(TK) 공약 등 정책 공약의 충실한 이행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달서구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는 박인숙(45) 씨는 "경제 살리는 게 우선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찰 공무원 김모(55) 씨는 "국민을 따뜻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고, 세대 갈등이나 정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합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고, 수성구 이준혁(23) 씨도 "특권 의식 없이 시민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민과 중산층 삶의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대구의 60대 한 상인은 "민심을 잘 수습해서 서민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우리 같은 못사는 쪽을 항상 살펴주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 달성군의 김홍규(52) 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 줄 수 있는 대통령, 강성 노조를 와해시키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경북 칠곡에서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최충원(55) 씨도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돼 대기업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통해 상생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홍 후보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지방 분권 등 지역을 비롯한 각종 공약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구 북구에서 최근 퇴직한 회사원 황영식(63) 씨는 "K2 공항 소음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공약대로 조속히 대구공항과 K2를 옮겨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 중구의 김민재(26) 씨는 "지방이 중앙정부에 종속되지 않고 지방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해야 한다. 지방분권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주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유승민 후보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대구 수성구 이동필(56) 씨는 재벌 해체, "검'경 수사권 분리, 통일 방안 등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포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박기택(53)씨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 잘못된 공교육 정책을 바로잡아 부모와 아이들을 사교육에서 해방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북 고령의 주부 박지은(35) 씨는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이 돼 여성들의 지위가 상승하고, 국민들이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층에선 일자리와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요구를 강하게 제기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정의롭지 못한 사회란 인식이 팽배해졌음을 실감케 했다.
대구 북구의 윤단비(23) 씨는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고, 수성구의 윤치호(26) 씨는 "차기 대통령은 청렴한 국가를 만들어 달라. 젊은 세대가 '헬조선'이라고 하는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북한 정세 등 안보 불안 해소에 대한 요구도 강했다.
대구 서구의 임순용(66) 씨는 "북한의 경거망동으로 볼 때 대통령은 미국 등 우방 국가에 대한 사상과 이념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은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홍 후보를 지지했다.
경북 포항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준혁(44) 씨는 "높은 경제적 식견과 소신을 갖고 원칙을 지키는 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 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리고, 흔들림 없는 안보관으로 북핵 위협에 처한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켜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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