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호남 민심'이다. 특히 호남의 선택은 수도권 출향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었다.
호남 민심은 그간 특정 정당과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둘로 갈렸다.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다. 3일 이전까지 지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막판 추격세도 만만치 않아 물밑에서는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들은 문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반면 60대 이상의 노년층과 보수층은 안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다.
'적폐 청산'을 외치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문 후보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5일 담양군 담양읍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박영우(38) 씨는 "준비된 사람을 선택하겠다. 무엇보다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문 후보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선 보수에서 진보 후보로 노선을 갈아타려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 날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길에서 만난 인테리어업자 정승현(40) 씨는 "최근 TV 토론회를 본 뒤 문 후보 쪽으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도'보수 성향 지지층의 선택은 이번 대선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장년과 노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표심 결집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직도 광주'전남지역 일부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반문 정서'와 최근 북핵 위기가 불러온 안보 불안감 등이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7일 광주공원 앞길에서 만난 김정수(가명'69) 씨는 "안 후보가 더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직도 주변 친구들 사이에선 문 후보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호남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얘기인데, 안보에 대한 인식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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