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반 돌파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역전이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바닥표 결집이냐?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만난 고영관(37'회사원) 씨는 "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낡은 폐단을 청산하고 모든 국민에게 고른 기회를 보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이미 후보를 결정했다"면서 "적폐 청산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운 문재인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서면 롯데백화점에 놀러 나왔다는 최복희(가명'74) 할머니는 "시끄러운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고 사전투표를 통해 홍준표를 찍었다"면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주변 노인들의 생각이 다들 비슷해지더라"고 노년층의 분위기를 전했다.
남구 소재 부경대에서 만난 박성우(25'경영학과) 씨는 "20대들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TV토론회가 아무래도 안 후보에게 타격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론 TV토론에서 말을 못했다고 대통령 자질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전히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친구들끼리 토론도 하고 비평도 했다"며 "확실히 대통령 탄핵으로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 나도 아직 후보를 고민 중이지만 투표는 꼭 할 거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에서 택시를 탔다. 50대 중반이라고 밝힌 이영식 기사는 "40대까지는 대세가 문재인인 것 같다. 60대 이상 80%는 홍준표다. 홍준표 얘길 하는 사람이 최근에 늘었는데 바른정당 탈당자 복당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다. 부산에서 심상정 얘기를 많이 하는 것도 특이한 추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산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공통점은 하나 있었다. "누가 돼도 나라가 시끄럽겠지 않겠느냐"는 걱정이었다. 9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통합의 정치가 급선무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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