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남서도 와르르, 다시 바람 앞에 선 안철수

3위로 밀려 정치정 위기…대선 실패와 이미지 확산, 의원직 던져 입지도 불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5.9/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5.9/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이번 대선에서 양당 구도에 밀려 3위(?)로 주저앉은 데다 지난 총선에서 어렵게 확보한 정치적 기반인 호남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가장 공을 들였던 다당제 실험에서 고개를 숙이며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확실한 지지 기반을 상실한 채 다시 '바람'에 몸을 의탁하는 신세가 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패배가 가장 뼈아프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호남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로 안 후보의 당 장악력에도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보고 안 후보를 따랐던 현역 정치인들이 안 후보의 한계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18대 대선 후보직 양보에 이어 19대 대선 패배로 안 후보에게 '대선 실패자'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대표 청년 멘토이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차기 대선을 도모하기 위해 와신상담할 여건도 마땅치 않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국회의원직을 던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역대 대선 낙선자들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명분으로 한동안 해외에서 체류한 후 내년 지방선거에 즈음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다가올 정계개편의 격랑 속에서 정치적으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대선 패배를 승복하고 역량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해외로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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