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덕실 마을에는 100세를 넘긴 어르신이 산다. 주인공은 목소리는 쩌렁쩌렁, 허리는 꼿꼿, 기억력은 이겨낼 사람이 없는 최돈춘 할아버지다. 올해 나이 106세. 여덟 살 때 고종황제가 서거했다는 걸 기억하고, 6'25전쟁 때 어머니를 등에 업고 피란 다닌 것을 기억한다.
어르신의 하루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닭 모이를 주고 마당에 있는 잡초를 뽑고 떨어진 문풍지를 붙이는 등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1시간을 걸어 마을 회관에 나가고 틈틈이 농사일도 거든다.
최 어르신에게는 둘째 돈하(100) 옹과 돈추(96) 옹 등 두 명의 남동생이 있다. 최 씨 삼 형제는 덕실리에서 나고 자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중이다. 함께 농사짓고 네 것 내 것 없이 나누며 살아왔다.
첫째 아들을 먼저 보내고 며느리와 함께 사는 최 할아버지 집 바로 아래에는 근사한 두 집이 나란히 붙어 있다. 둘째 딸 내외와 외손녀 부부가 사는 집이다. 매일 한복을 손질하며 시아버지를 봉양해온 며느리와 수시로 드나들며 아버지를 챙기는 여든의 딸,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농사 한 수 배우겠다는 외손녀 부부까지 할아버지 주변에는 든든하고 따뜻한 가족의 울타리가 있다.
KBS1 TV '사람과 사람들-백 년을 살아보니' 편은 10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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