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담 너머 공사장 "소음·분진 못 참아"

포항 두호남부초 학부모 100여명, 대책 요구하며 시청서 집회

포항 두호남부초교 학부모 100여 명이 포항시청 앞에서 두호주공 1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비산먼지
포항 두호남부초교 학부모 100여 명이 포항시청 앞에서 두호주공 1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비산먼지'소음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학부모 100여 명이 11일 포항시청 앞에서 두호주공 1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비산먼지와 소음 등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소음과 분진, 석면가루에 대해 측정값만을 갖고 기준치 이하라며 학생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기준치일 뿐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공사가 계획대로 31개월 동안 진행되면 3학년인 자녀가 졸업을 할 때까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두호남부초교는 공사현장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석면가루가 포함돼 있을지 모를 비산먼지 해결을 위해 전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학교 창호 소음 방지용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학부모들은 시공사 측에 공문을 통해 공기청정기 43대를 임차 형식으로 설치해 줄 것과 이중창 창호 교체 등을 요구하며 협의를 벌여왔다.

권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녀들에게 소음과 먼지로 힘들지 않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부모로서 거짓말쟁이가 된다"며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SK 본사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시공사인 SK건설'대우건설 측은 "공기청정기는 우리가 구매'설치를 하려고 했지만, 학부모 측에서 필터 무상교환 등을 할 수 있는 임차 형식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방음 창호 교체 요구는 금액 부담이 커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미 12m 높이의 가설 방음벽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행사인 조합 측이 재건축 허가를 받을 때 15억원 이상의 공사비로 학교 건물을 증축해 주기로 약속돼 있는데도, 무리한 요구가 많다"며 "수용 가능한 부분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SK건설'대우건설이 이 아파트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해체'제거작업을 소홀히 하다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을 받자, 석면가루 확산 우려에 두호남부초'두호고 학부모와 일대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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