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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안에서만 지내다 밖에 나오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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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공원서 치매 극복 걷기대회…기억력 테스트·체험 부스 인기

휠체어에 탄 치매 어르신 정모 씨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치매 극복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휠체어에 탄 치매 어르신 정모 씨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치매 극복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늘 안에서만 지내다가 이렇게 밖으로 나와 걸으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네요."

13일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2017 치매 극복 걷기대회'가 열려 치매 어르신과 가족, 시민, 자원봉사자 등 1천500여 명이 치매 극복 의지를 다지고 봄나들이의 즐거움도 만끽했다. 이 행사는 대구시,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4년째 개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동행, 치매를 넘어'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4㎞ 구간을 걸었다. 지역의 대학 복지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치매 예방 글자 찾기 퀴즈'와 '치매 유발 습관 팻말 맞히기' 등 치매 관련 인포테인먼트 행사도 즐겼다. 재활요양원 동료와 함께 왔다는 치매 어르신 정모(90) 씨는 "다리가 불편해져 올해 대회엔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며 "치매 노인을 위한 야외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건강존, 정보존, 체험존 등 치매 관련 다양한 정보 및 체험을 제공하는 부스들이 마련돼 발길을 모았다. 특히 인기를 얻은 곳은 치매 검진 코너였다. 주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치매 징후를 확인하겠다며 대거 몰렸다. 대구 8개 구'군 보건소 직원들은 기억력 테스트를 제공하고,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2차 검진 예약을 안내했다. 유병자(71) 씨는 "최근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만일 치매에 걸리면 나보다 가족들이 더 괴로워할까 봐 겁난다. 치매 검진도 받고 건강관리 요령도 잘 알아가겠다"고 했다.

대구 치매 환자는 3만2천여 명으로 추정되며, 상당수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이에 대응해 대구시는 2015년 통합 정신치매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치했으며, 내년까지 8개 구'군별로 1곳씩 센터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회를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치매가 가정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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