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첼시 프리미어리그 정상 주역들…전술의 핵, 캉테 '우승 선물'

'일 중독자' 콘테 감독 부임, 반복 연습으로 철저한 준비 지난 시즌 부진 딛고 '훨훨'

첼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13일(한국시각) 영국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 웨스트브로미치전을 1대0 승리로 장식,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 들어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 흰색 상의를 입은 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첼시 공식 트위터 제공
첼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13일(한국시각) 영국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 웨스트브로미치전을 1대0 승리로 장식,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 들어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 흰색 상의를 입은 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첼시 공식 트위터 제공
첼시 스리백 전술의 핵인 은골로 캉테
첼시 스리백 전술의 핵인 은골로 캉테

첼시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랐다. 새 얼굴 2명의 활약이 컸던 덕분에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승승장구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그들. 콘테 감독의 용병술, 전술의 핵인 캉테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각) 웨스트브로미치를 1대0으로 누르고 28승 3무 5패(승점 87)를 기록,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4-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 끝에 조제 모리뉴 감독(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경질,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응급 처방 끝에 간신히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콘테 감독의 힘이 컸다. 일 중독자라 할 정도로 축구에 빠져 사는 콘테는 철저한 준비로 시즌 개막을 대비했다. 종종 고함을 지르면서 선수들에게 꼼꼼하고 자세히 원하는 바를 주입시켰다. 지루할 정도로 반복 연습이 이어졌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경우도 잦았다.

콘테 감독은 시즌 초만 해도 수비수 4명을 후방에 배치하는 '포백' 전술을 썼다. 하지만 리버풀과 아스널에 패하는 등 경기가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자 7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3-4-3' 전술을 바탕으로 첼시는 13연승을 달리는 등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 전술 덕분에 수비 부담을 던 빅터 모제스가 윙백으로 맹활약했고, 스리백의 한 축을 맡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도 수비 능력과 패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캉테는 레스터시티가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화려하다 할 수는 없을지라도 팀 내 최고의 살림꾼이었다. 쉴새 없이 뛰면서 상대 공격을 미리 끊어내고 빈자리를 메워 수비 부담을 덜어줬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첼시로 둥지를 옮겼다.

콘테 감독이 '3-4-3' 전술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캉테가 있었기 때문이다. 캉테는 '첼시의 엔진'이라고 불릴 정도로 맹활약했다. 뛰어난 수비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 경기의 흐름을 읽는 시야를 바탕으로 중원을 지배했다. 그가 중원을 지키면서 좌우 윙백은 물론 중앙 수비수인 다비드 루이스까지 공격에 가담해도 수비벽이 헐거워지지 않았다.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도 캉테 덕분에 수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맹위를 떨쳤다.

'우승 청부사'에겐 상복도 뒤따랐다. 캉테는 이번 시즌 FA(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FWA(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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