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르신을 가족처럼 살갑게 반겨주고 안전까지 챙기는 '감동치안' 경찰관이 있다. 조재호(55'경위) 영천경찰서 화북치안센터장은 13일 영천시 화북면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면민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화남면 안천리 출신인 조 센터장은 2012년 자양치안센터장 시절부터 6년째 고향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겼다. 어르신들이 일하는 논밭을 직접 찾아 자비로 구입한 음료를 나눠주고 노래까지 부르며 즐겁게 농사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개인 승용차로 다니며 경운기마다 야광반사지를 부착해 교통사고도 예방했다.
경로당에서 구수한 입담으로 어르신들에게 치매예방 강의도 해준다. 그는 승용차로 순찰 나갈 때 어르신을 집에 태워주기도 한다. 그의 친절에 주민도 스스럼없이 치안센터를 찾는다. 아직 일부 남아 있는 자천 5일장날(4'9일)에 나물이나 곡식을 팔러 오는 할머니들이 치안센터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마신다.
경찰 본분을 잊지도 않았다. 2015년 7월 18일 화북치안센터장으로 온 그는 지난해 보현산댐관리단 협조로 담당구역 내 경로당 24곳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12월 화북면 상송노인회 30여 명이 조 센터장을 화북치안센터에 더 근무하게 해달라는 편지를 경북경찰청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조 센터장은 12년 전 공무상 과로로 신장이 파열돼 신장을 이식 받은 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주민 감동치안'을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그는 "건강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살다보니 경찰 이미지도 바꾸고 문턱도 낮춘 것 같다. 매일 웃으며 생활해 인상이 밝아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