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연안을 정비해서 쾌적하고 안전한 경북 연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연안은 공간적 이용 가치가 높다. 경상북도는 연안의 이용 가치를 높이고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연안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훼손된 연안환경 회복
소득이 증가하고 여가문화가 확산하면서 쾌적한 연안'해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매년 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연안지역에 환경적 영향을 미친다. 연안은 해양으로부터의 영향이 직접 미치는 곳으로 피해가 가장 크다. 연안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인 연안침식은 많은 연안국의 공통적 문제다. 지난해 경북 해안의 연안침식 현황을 살펴보면 침식우심률이 78%로, 전국 평균 58%보다 무려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침식에 의한 자연재해 피해 위험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연안정비사업은 이처럼 훼손된 연안환경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연안관리법에 따라 10년 주기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으로, 연안공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안정비사업은 2000년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국의 연안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이 시행됐다. 현재는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환경과 조화되고 효과적인 재해방어기능을 갖춘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제1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00~2009년)은 처음 시작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사업 수요자들의 이해가 부족하고 추진 실적도 부진해 계획대비 45%에 그쳤다.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10~2019년)은 제1차 기본계획의 성과와 한계 및 연안침식의 원인과 영향 등을 진단해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연안은 과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에 따라 난개발의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연안침식 및 해양 생태계 파괴를 유발했다. 연안정비사업은 연안침식에 의한 국토유실'훼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친수공간을 확대해 국민의 안전성과 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제1차 연안정비기본계획 기간에는 전체 사업비 중 70%를 연안보전사업에 집중 투자해 안전한 연안을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해안도로건설을 비롯한 난개발에 의해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해변의 모래해안을 복원하고 친수시설을 새롭게 설치했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해안의 친수공간에는 많은 관광객이 왔다. 지역주민의 중요한 휴식처가 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됐다.
◆안전하고 쾌적한 연안으로
연안정비사업은 일부 인공적 구조물의 설치로 인해 해당 연안의 자연성이 훼손되고 인공화되거나 생태계 서식지 또는 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물리환경의 변화를 일으켜 2차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추진 과정에 환경성 검토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환경성 강화방안은 친환경적 공법을 적극 개발, 적용하는 방안이 있다. 연안정비사업은 연안보전사업과 친수연안 조성사업으로 구분해 시행된다. 단일 목적의 시설이 아닌 복합 다기능화한다면 시설의 효용성은 증대할 것이고 경제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연안정비시설의 단순화 기능을 다기능화로 전환해 연안공간을 복합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이러한 다기능화는 지역사회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연안정비사업은 구조물 설치사업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관리는 계획 단계에서 시공 및 준공 단계에 머무르고 설치된 구조물에 대한 사후관리는 비교적 소홀했다. 앞으로는 사후관리를 통해 사업 효과를 분석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해 더 개선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다. 이 같은 순환구조식 관리체계는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지속적인 발전주기를 만들기 때문에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더욱 바람직한 체계다.
연안정비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안보전사업은 자연재해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즉 자연현상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확보해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지역에 대한 과학적 조사자료는 연안에서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상의 대응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분야의 자료가 포함되겠지만 현장 중심의 연안침식 모니터링을 통해 얻는 자료가 매우 중요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침식 모니터링을 확대해 많은 지역의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과학적인 자료의 축적과 분석을 통해 연안의 새로운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친환경 연안정비사업을 활발하게 벌여 연안의 이용가치를 높이고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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