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석탄 화력발전 한달간 가동 중단…文 대통령, 미세먼지 대책 지시

포스코는 火電 추진 타격…전국 초중고 1만1천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6일째인 15일 미세먼지 감축 응급대책을 발표하고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전격 지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측정기 대폭 확대 설치 방침을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는 모두 59기로, 이 중 30년 이상 노후화된 발전소는 3개 발전 공기업이 보유한 10기이며 대구경북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표 기업인 포스코가 회사 생존이 걸린 전기료 부담 절감을 위해 화력발전소 신설을 추진 중이어서 포스코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을 방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 생활 속 대처방법 교육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참관 현장에서 "우선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 8기를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노후화된 발전소 10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하고, 폐쇄 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초교 방문은 '찾아가는 대통령' 두 번째 행사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문 대통령은 은정초교를 찾은 자리에서 "전국 초중고 1만1천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 한 대 600만원 하는데 다 설치하려면 600억원가량 든다.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전국에 모두 설치하겠다"며 "국가 대기측정기도 광역 단위로 설치돼 한 대 권역이 학교 20곳 정도인데 배로 늘리겠다. 한 대 권역을 10개 학교로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 상황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로 체육수업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간이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간이 체육관으로, 간이 체육관만 있는 학교는 정식 체육관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등 실내 체육수업 여건을 마련하겠다. 교실'체육관마다 공기정화 장치도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공약의 실행계획을 해당부처에 구체적으로 업무 지시하는 성격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