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 靑 대변인에 '안희정의 입' 박수현 임명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청와대 대브리핑실에서 대변인 인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청와대 대브리핑실에서 대변인 인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대변인에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밤늦게 박 전 의원에게 임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신임 대변인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식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게 아니라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발표를 국민의 말씀이라 여기고 경청하겠다"면서 "좋은 대변인 역할이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잘 듣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변인은 19대 국회 때 충남 공주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민주당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으나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으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뒤로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청와대의 '얼굴'이자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에 안희정 충남지사 측 인물이 기용된 것은 문 대통령이 대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이 끝난 후 신임 당직자 인선과 원내대표 경선 등을 통해 자칫 분열할 가능성이 있는 당을 단합하게 하고 당청 간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안 지사와 함께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물도 등용해 '대탕평' 기조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신임 대변인은 평소 차분하고 예의 있는 태도로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대 국회 4년 임기 내내 고속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구와 국회를 출퇴근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2년 연속 '백봉신사상'도 받는 등 합리적 품성으로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했다.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 총 5번의 대변인을 지내면서 언론과의 소통에서 강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