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의료기관들이 영화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의료기관들의 적극적 협조와 색다른 장소를 원하는 영화 제작사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16일 오후 대구가톨릭대병원 데레사관 13층. 리모델링 후 아직 비어 있는 병동에서 영화 '강철비' 촬영이 한창이었다. 4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촬영에는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출연해 입원 병실과 수술실 등의 장면을 촬영했다.
'강철비'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직접 만든 웹툰 '스틸 레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현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공존하는 남한 정권 교체기에 쿠데타로 치명상을 입은 북한 최고 권력자 1호가 정찰총국요원 엄철우와 함께 남한으로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남북한 비밀 첩보작전을 그린다. 엄철우 역은 정우성이 맡았다. 영화 '곡성'으로 유명한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대행 사무관 곽철우를 연기한다.
제작진은 지난 15일 대구시내 한 성형외과에서도 촬영을 진행했고, 같은 장소에서 17일 재차 촬영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 촬영 계획도 있었지만 출연진 사정으로 취소됐다.
이번 촬영은 영화 제작사 측이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예술영화 전용 극장 '동성아트홀' 등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영화 제작 PD와 대표 등 20여 명을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의료원 등을 둘러보고 적극적인 협조 의지에 감탄하고 돌아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작사 측에서 장소 협조를 구하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선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장소를 섭외해주고 있다. 현재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도 장소 섭외를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길도 동성아트홀 기획실장은 "대구는 서울에서는 섭외하기 어려운 병'의원의 협조 의지가 강하다"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의료 공간을 특화하면 영화산업 발전과 메디시티대구 홍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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