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여 남은 지방선거 울진은 벌써 진흙탕

군수 출마 거론 후보들 '카더라' 확대 재생산에 곤욕

울진지역 정치판이 1년여나 남겨둔 군수 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갖 음해성 소문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타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탓이다.

소문의 한복판에 있는 인물은 임광원 현 울진군수다. 임 군수는 지난 2010년 초선 도전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에선 임 군수가 "서울 유명 로펌인 '김앤장'의 변호사 6명을 샀다더라" "고액의 재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군책 사업을 벌여 스폰서를 모으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특히 울진지역 모 인터넷사이트에는 "공무원 출신인 임 군수가 재산이 비교적 없는 편이라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한 재판을 미루고 남은 임기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글까지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 같은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임 군수는 재판을 위해 지역 변호사 몇 명을 선임했지만 모두 대형 로펌 소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군수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믿어주지 않을 것인데 또 지금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리저리 험담하는 말만 늘어나니 씁쓸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임 군수의 재판 영향으로 뜻하지 않은 후폭풍을 맞은 후보도 있다. 바로 일찌감치 내년 군수 선거 도전 의사를 표명한 황이주 경북도의원이다. 황 의원의 경우, 임 군수를 검찰에 고발한 인물들의 배후로 소문이 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황 의원은 "(임 군수를 검찰에 고발한 사람들과) 친분도 없고, 이들이 나를 찾아온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다. 선거 레이스에서 나를 찍어 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음해성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황 의원은 해당 소문이 계속 확대되자 기자회견 및 소문 유포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력 후보인 전찬걸 전 경북도의원은 바른정당 소속 소문이 돌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가 전 전 도의원과 중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지며 파생된 소문이다. 전 전 도의원은 "바른정당 인물들과 약간 친분이 있지만 과거부터 꾸준히 자유한국당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 전 도의원은 "해당 소문이 퍼지며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다. 실제 바른정당 소속이라면 지금처럼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당연히 유승민 후보 지지활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도덕적'정책적 방향으로 선거가 이뤄져야지 벌써 음해성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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