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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백정현, 3연승은 놓쳤다…삼성, SK에 1대4로 져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백정현이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백정현이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좌완 투수 백정현이 삼성 라이온즈의 대들보로 거듭나고 있다. 임시 선발투수로 투입된 후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의 핵이 됐다.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한 삼성은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승을 노렸다. 이날 백정현은 호투했으나 삼성은 1대4로 아쉽게 패했다.

최근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는 백정현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그는 선발투수진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있다. 삼성이 시즌 개막 전 구상한 5인 선발 체제에서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출장 중인 가운데 백정현의 활약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백정현은 그동안 '오키나와 커쇼'라 불리곤 했다. '오키나와'는 매년 삼성이 해외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는 곳. '커쇼'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성(姓)이다. 전지훈련 때는 좋은 구위로 마음을 설레게 하다가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반복된 탓에 붙은 별명이다.

그랬던 백정현이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마운드에 섰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올 시즌엔 더욱 안정적이다. 임시 선발투수로 나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삼성엔 좌완 선발투수가 없다. 백정현이 새 보직에 잘 적응한다면 삼성도 선발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이날 백정현(5이닝 8피안타 1실점)은 안정적인 선발투수가 됐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예전엔 제구가 흔들려 스스로 무너졌으나 이젠 달랐다. 중심 타선을 상대했음에도 정교한 제구로 대량 실점을 피했다.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1점만 내줬고 4회말 1사 만루 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가 잘 버틴 덕분에 삼성은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반면 삼성 타선이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7이닝 2피안타 1실점)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6회말까지는 점수를 뽑아내기는커녕 안타 1개만 기록하는 데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그러다 운 좋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0대1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 때 켈리의 보크로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삼성은 다시 SK에게 승기를 내줬다. 불펜 요원 김승현이 7회말 김동엽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제구가 흔들린 탓에 어려운 승부를 펼치다 일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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