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헌 김만호 서도 85년' 되돌아보다

1966년 '홍중유서' 국전 특선…생전 서도 행적 자료 전시

소헌 김만호 선생
'소헌 김만호 서도 85년' 특별전 전시장 모습.
소헌 김만호 선생

'소헌 김만호 서도 85년'을 회고하는 특별전이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 만촌동)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소헌(1908~1992) 선생의 삶과 예술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학들에게 계승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소헌 선생의 85년 삶과 서도(書道) 행적, 연대별 사진 자료, 언론의 보도자료 등이 전시된다. 또 당시 서가(書家: 의제 허백련, 남농 허건, 청남 오제봉, 강암 송성용, 송곡 안규동, 원곡 김기승, 어천 최중길,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죽농 서동균 등)들과 교유한 작품과 서찰도 공개된다. 이와 함께 소헌 선생이 주도한 봉강서계, 봉강연서회의 발족과 활동, 소헌미술관 개관과 그 후의 사업 등도 소개된다.

소헌 선생은 1992년 작고할 때까지 80평생을 서도 외길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동호인을 만났고, 그들과 서도를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소통했다. 1966년 15회 국전에서는 선생이 개발한 해서체(楷書體) '홍중유서'로 특선하는 등 수차례 입상해 소헌 해서체의 명가로 알려졌다.

서법으로 일가를 이룬 소헌 선생은 작품활동과 후진 양성에 열정을 바쳤다. 문하생들에게는 더 깊은 이치를 가르치고 깨우쳐 주는 스승이 되고자 쉼 없이 노력했다. 봉강연서회를 조직해 주재했고, 한국현대서예 10대 작가로 선정됐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등 한국서단의 중흥을 위해 활약했다. 영호남서예교류전을 처음 주도하고 한'중'일 서예교류전에도 참여했다. 소헌 선생의 제자들은 1993년 대구 동구 망우공원 입구에 '소헌 김만호 선생 예술비'를 건립했다.

소헌 선생 제자 김진혁(화가'학강미술관장) 씨는 "1970년대 초 어느 봄날, 수성교 방천시장 입구에 위치한 봉강서숙에서 선생님을 처음 뵀는데, '본관과 이름이 무엇이냐' '아직 어린데 지난한 과정의 예도의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묻는 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지금도 항상 겸손하고 염치를 가지라는 말씀이 들리는 듯하다"고 회고했다. 특별전은 31일(수)까지. 053)751-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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