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회 여성이 만남 거부하자…무면허 40대 신천대로 추격전

신고 받은 순찰차 뒤쫓아오자 팔달교∼수성교 시속 100km 도주

17일 오후 6시쯤 대구 신천대로 상동교 방향 차로에서 때아닌 추격전이 벌어졌다.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달아나는 무면허 운전 의심 승용차를 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순찰차가 성북교 인근에서부터 뒤쫓기 시작했다.

팔달교에서 경대교, 칠성교 등을 지나며 5㎞가량 이어진 추격전은 수성교 부근에 이르러서야 종결됐다. 경찰은 퇴근길 정체로 속도가 느려진 도주 차량의 진로를 가로막은 뒤 신속히 차 문을 열고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긴박했던 추격전은 이날 오후 5시 42분 서구 비산동에서 한 여성이 건 신고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남성이 집 근처로 찾아와 만나기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무면허인 그 남성이 차를 몰고 신천대로 쪽으로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자신의 차를 몰며 도주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경찰에 전하는 열성(?)도 보였다. 경찰은 곧바로 차량 종류와 번호, 예상 도주로를 무전으로 수배했고 마침 성북교 인근에 있던 순찰차 근무자가 발견했다.

북부경찰서는 18일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김모(41)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지인 차량을 빌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과속으로 곡예운전을 하며 도주했지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신고 여성이 최근 김 씨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진술해 고소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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