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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가식의 민낯 비추다…24일 영화 '쇠파리' 대구 先공개

대구경북 영화인 힘 모아 제작, 마케팅 위해 대구시 3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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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을 영화화한 로컬 무비 \'쇠파리\'가 전국 개봉을 앞두고 24일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다.

'조희팔 사건'을 영화화한 로컬 무비 '쇠파리'가 전국 개봉을 앞두고 24일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다.

조희팔 사건은 총피해액이 5조원, 피해자 수가 7만 명에 이르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 불리는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 범죄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마스터'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지만, 영화 '쇠파리'의 제작 배경과 로컬 무비라는 특색은 '마스터'와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쇠파리'는 대구경북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일반 영화제작사가 아닌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회장 신재천)가 제작을 맡고 제작, 배급, 마케팅을 위해 대구시가 3억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부산 동서대 영화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영화 촬영장비 지원과 CG 작업을, 대구경북 출신 연기자들이 재능기부를 해 만든 영화다. 김태석(식당주인 천 사장 역), 안건우(피해자비상대책위원장 박재봉 역), 정상협(주인공 친구 윤성민 역), 김도형(형사 지후 역), 이원희(수경 모 역), 조후영(다이아몬드 회원 역) 등 지역 출신 배우가 출연해 영화를 빛낸다.

영화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주로 촬영됐다. 대구 팔공산, 대구문화예술회관, 강북경찰서와 포항 북부 해안로 등지에서 촬영됐다. 이중락 제작본부장이 부족한 제작비 모금과 장소 섭외를 맡았다.

영화 제목인 '쇠파리'는 신재천 회장이 지었다. 신 회장은 "쇠파리는 소나 말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지독한 곤충이다. 서민의 삶과 재산을 송두리째 뺏어가는 불법 금융 다단계의 원흉이 쇠파리와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피해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만들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쇠파리'는 실제 피해자들로 구성된 바실련(바른생활가정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서민 가정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었던 피해를 사실적으로 극화했다는 점도 오락영화 형식인 '마스터'와 다르다.

신 회장은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만든, 또 전문 제작사가 아닌 협회가 제작한 영화가 전국 영화관에 개봉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쇠파리' 상영 의미가 크다"면서 "'쇠파리'가 지역 영화인이 더 큰 무대에 진출할 계기가 되어 제작 중인 다른 로컬 무비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독 안철호, 주연 김진우'이연두'정인기'김희정. 24일 오후 6시 30분 동성로 롯데시네마 시사회 전석 초대. 25일 전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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