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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입당 붐, 대구 정치에 변화 줄 활력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려는 대구 시민들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을 기점으로 매일 120명쯤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영향과 함께 지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득표율인 21.7%를 기록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대구 유권자들의 달라진 정치 성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예단하기 힘들지만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종전의 대구 정치 풍토를 바꿀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고무적이다.

정당은 공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정치적 입장이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가권력이 백성으로부터 나오듯이 정당의 힘 역시 당원을 바탕으로 한다. 당원이 많아지고 늘어난다는 사실은 당의 지지 세력과 저변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다. 정당마다 당원 확보에 나서는 것은 마땅하다. 이번에 민주당 대구시당의 당원이 선거 기간을 거치면서 꾸준히 매일 늘어난 점은 대구에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나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새 당원의 증가는 대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은 여당이다. 비록 국회의원 수에서는 한국당 7명, 바른정당 2명, 새누리당 1명인 야당에 미치지 못하는 2명뿐이다. 그럼에도 여당의 역할과 권한이 적지 않은 만큼, 늘어난 새로운 당원은 대구의 현안과 다양한 여론을 정부와 민주당 집행부에 전달하는데 든든한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불어난 새로운 당원들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 대구 발전에 나서면 결과는 금상첨화일 것이다.

당원의 증가는 또 다른 긍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구 인재의 민주당 입당이다. 지금까지 특정 정당 외 다른 정당이 대구에서 제대로 뿌리를 못 내린 데는 유권자의 편향된 정치 성향 탓도 있다. 하지만 이들 정당의 일부 정치인이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듯 염불보다 잿밥, 자리에만 관심을 둔 잘못도 없지 않다. 좋은 인물로 당선 결실을 거둔 지난해 민주당의 대구 총선 결과는 그 증거다. 새 인재에 활동 터를 주고 이로 인해 새 인물이 몰리는 선순환은 당과 대구 모두에 바람직하다. 대구 시민의 뭇 정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정치 다양성과 변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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