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당권' 도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머물고 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포스트 한국당'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행보에 홍 전 지사가 여름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홍 전 지사는 여태 당 대표 출마를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낙선 후 그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등은 당권 도전 의사가 다분해 보인다.
홍 전 지사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페이스북에 18건의 게시물을 올렸고, 대부분 문재인정부 비판과 당내 혁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당내 친박계를 향해서는 거침없는 표현을 쏟아냈다.
홍 전 지사는 21일에도 "몇 안 되는 친박이 자유한국당의 물을 다시 흐리게 한다면 이제 당원들이 나서서 그들을 단죄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이 같은 홍 전 지사의 발언은 한국당이 주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예정인 상황에서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 입성 의향을 피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추대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홍 전 지사의 행보는 20년 전 대선 패배 후 이듬해 제1야당의 '선장'으로 재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연상케 한다. 이 전 총재는 낙선 후 정계를 떠나거나 한동안 은인자중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다른 정치적 공백기를 갖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 당권을 발판으로 재도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홍 전 지사가 눈여겨볼만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당시 '계파정치 탈피'와 '당 쇄신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 전 총재의 경선 전략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친박계 청산과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홍 전 지사의 메시지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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