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넥센' 특임검사 때 사상 첫 검사장 구속…봉욱, 그룹 비자금 수사통

범무부·검찰 인사

청와대가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의 공백 상황을 빠른 속도로 해소하고 있다. 여론의 호응을 타기 시작한 검찰 개혁작업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21일 이금로(51'사법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을 법무부 차관, 봉욱(51'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각각 임명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 김수남 검찰총장 퇴임 후 대행체제로 운영돼 온 법무부'대검은 지난 19일 이창재(52'19기) 차관, 김주현(56'18기) 차장이 나란히 사의를 표함에 따라 수뇌부 공백 상태였다. 이에 따라 이금로 차관과 봉욱 차장은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새로 임명할 때까지 조직을 추스르는 중책을 맡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돈 봉투 만찬 등 최근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타 부처 인사에 앞서 우선적으로 두 자리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며 "업무 능력과 검찰 안팎에서의 평판은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도 함께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차관은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해 특수'공안'기획 업무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의혹을 파헤칠 특임검사로 임명돼 검찰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봉 신임 차장은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법무실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한화그룹, 태광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는 등 기획'특수 업무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김형연(51'29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