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원의 여객선사 본부장 겸직 논란(본지 2월 9일 자 1면, 3월 16일 자 9면 보도)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군의원의 서로 다른 행보가 구설에 올랐다.
정인식 군의원은 최근 선사 본부장직을 사직했고, 다른 여객선사 본부장인 이철우 군의원은 22일 오전 군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명은 군의원을, 다른 한 명은 선사 본부장을 택한 것이다.
울릉군의원의 선사 본부장 겸직은 '특정 선사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수년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 군의원과 정 군의원이 잇따라 여객선사 본부장을 맡아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울릉도 취항 3개 여객선사 현지 본부장을 모두 전'현직 군의원이 꿰찼기 때문이다.
이 군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포항~울릉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 본부장을, 정 군의원은 지난 1월 말 같은 항로 여객선 운항사인 태성해운 본부장을 맡았다.
먼저 본부장직을 내려놓은 정 군의원은 "군의원 신분으로 선사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본부장 자리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차 배경을 두고 뒷말도 나왔다. 전용 접안지가 없는 이 회사 여객선의 선석 확보 등 선사의 무리한 요구를 정 군의원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자 선사 측이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군의원은 "도덕적 판단에 따라 자진 사임했고, 초심으로 돌아가 군정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이라며 "'사측의 일방적 해고'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 군의원은 의원 사직서를 낸 데 대해 "일신상 이유"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 군의원의 본부장 사직이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상당수 주민들이 이 군의원에 대해서도 본부장 사임을 강하게 촉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군의원의 의원 사직에 대해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주민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선사 본부장을 택한 것은 지역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아준 주민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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