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회] 병역·탈세 의혹 '적극 해명' 위장 전입은 '인정'

아들 병역-뇌하수체 종양 발견 뇌수술로 재신검 포기, 위장 전입-아내 출퇴근 때문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다양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다양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병역 면제'위장 전입'탈세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주 검증 대상이 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 후보자를 압박하는 데 있어서는 팀을 이뤘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 입대 판정 후 어깨 탈구로 면제받은 과정을 거론하면서 "지금 아프지만 다 낫고 가겠다고 입영 연기를 신청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당시 '국회의원 이낙연', 즉 집권 여당 대변인 이름으로 탄원서를 낸 것이 진정성 없는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도 "소위 불안정성대관절이라는 것은 병역 면탈에 주로 악용된 방식"이라면서 "정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 맞느냐.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왜 재신검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을 하려고 했는데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해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달라"고 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증여세 탈루 의혹과 부인의 그림 고가 매매 의혹을 캐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 부부의 전세 자금 3억4천만원의 출처에 대해 "사돈네가 대셨다"면서 "당시 (전남지사) 선거 때여서 몹시 쪼들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결혼 축의금 4천만원, 예금 4천만원, 차량 판매금 2천만원으로 1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 2억4천만원은 며느리가 냈다"고 해명했다.

전남개발공사 측이 2013년 고교 미술 교사인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고가에 사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남개발공사가 14점의 그림을 샀고, 5천400만원짜리 그림도 있었다. 제 아내 그림은 최저가인 400만원, 500만원짜리였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그림 구입자가 누구인지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위장 전입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라기보다는 여자의 몸으로 교편을 잡다 보니 (출퇴근이) 힘든데, 그쪽은 조금 편하다고 했다"면서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했느냐고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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