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과 낙동강 오염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25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 당국은 안동댐 상류 오염원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과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사실 그대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앞선 지난달 23일 오후 3시 30분쯤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 앞에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봉화'강원도 태백의 시민단체 회원 70여 명은 낙동강 오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안동호 주변에 사는 백로와 왜가리 등 조류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환경단체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11일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한 야산에서 새끼 왜가리 9마리가 죽고 1마리가 다친 채 발견됐다. 수년 전부터 왜가리와 백로류가 번식지로 이용하던 곳이다. 대구환경청과 안동시 등은 폐사 원인을 찾고자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다친 왜가리 1마리를 동물병원에 맡겨 치료했다.
안동호 상류인 와룡면 오천리 일대 왜가리와 백로 번식지에선 최근 들어 하루 10여 마리의 새가 떼죽음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20여 일간 환경단체가 수거한 왜가리 폐사체만 150여 마리에 이른다.
환경단체 측은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새들의 떼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면 인간도 안전할 수 없다. 새들의 떼죽음은 낙동강 수계 1천300만 영남인에게 자연이 던지는 '말 없는 경고'"라고 했다.
환경단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도쿄대학교 농공대학 와타나베 교수가 안동댐 주변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중금속과 독극물이 확인됐고, 지난 2015년 10월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어류의 체내 중금속 농도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카드뮴 등이 수산물 섭취 기준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 또 2010년 광해관리공단이 봉화 석포면에서 안동 도산면까지 90㎞ 구간을 조사한 결과, 175개 지점에서 1만5천t가량 광물 찌꺼기 퇴적물이 발견됐다.
이태규 낙동강사랑보존회장은 "환경부는 2015년 680여 곳의 토양과 수질 표본을 조사해 지난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제련소 주변뿐 아니라 낙동강 하류인 안동 도산'예안'와룡면까지 토양 및 수질오염 조사를 확대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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