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25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부인 김숙희 씨의 그림 강매 의혹,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당비 대납 의혹 사건 등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질의 근거로 삼은 제보의 신빙성 등에 문제 제기를 하는 한편 정책 중심의 질문으로 이 후보자 방어에 주력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 후보자 부인의 작품이라며 미리 준비한 그림을 들고 이 후보자에게 "제보에 따르면 전시된 작품들이 '조영남 미술작품 대작 사건'과 같이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루어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대필작이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며 "제가 심지어는 잠도 안 자고 (아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 사람인데, 심각한 모욕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 부인의 작품 전시회 날 돈 봉투가 오갔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이다. 제보자를 엄선해달라"고 지적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전남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당비 대납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 후보자는 "그런 일 없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측근들이 '당비 대납' 사건으로 처벌된 데 대해서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충분히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종료로 관심은 인준안의 국회 관문 통과 여부로 옮겨졌다.
한국당은 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 배제 기준으로 삼은 '5대 비리' 중 이 후보자가 전날 부인의 위장 전입을 시인했으며, 아들의 병역 기피와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도 풀리지 않았다는 등을 이유로 '부적격'으로 의견을 모으고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반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26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결과보고서 채택 시 부적격 의견을 담자고 요구할 경우 여당과 갈등을 빚으면서 보고서 채택이 지연되는 등 인준안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는 26일 보고서가 무난히 채택되면 29일 본회의 때 인준안 표결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31일 본회의 처리로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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