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판은 험난하다. 초보 사령탑에겐 더욱 쉽지 않은 무대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모두 올 시즌 새 감독을 영입, 힘겹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원정을 떠난 삼성은 26, 27일 넥센에 패했으나 28일 3대2로 승리,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 김한수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모두 올 시즌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둘 사이의 인연은 오래됐다. 두 감독은 중앙대 선후배 관계다. 김 감독은 중앙대 90학번, 장 감독은 92학번이다. 김 감독은 "상당히 친한 사이다. 대학 시절 내가 옆에 끼고 다니다시피 하면서 장 감독을 챙겼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994년 삼성에 입단, 프로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14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삼성의 주전 3루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삼성에서 코치로 활약하다가 감독 자리에 올랐다. 장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에서 지도자 경험은 없다. 프런트로만 12년 동안 근무하다 감독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주변 상황은 상당히 달랐다. 넥센은 지난 시즌 3위팀. 여기다 올 시즌 주축 투수 조상우, 한현희가 합류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투타의 핵 차우찬과 최형우가 이적했다. 삼성은 적지 않은 이들의 예상대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두 감독은 26~28일 맞대결을 벌였다. 친한 사이지만 승부에서 양보는 없는 법. 26일 삼성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3대18로 대패했다. 삼성은 27일 경기도 패했다. 접전을 벌이다 불펜이 흔들리며 4대7로 고배를 마셨다. 2연패를 당한 터라 삼성과 김 감독 모두 28일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다.
28일 삼성 선발투수는 재크 페트릭. 10경기에 등판, 투구 내용이 괜찮았음에도 단 1승만 챙겼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던 탓이었다. 이날 역시 페트릭은 불운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타선이 7회초까지 2점만 뽑아내는 데 그치는 바람에 페트릭은 2대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에 가서야 판가름났다. 삼성은 2대2로 맞선 9회초 2사 1루에서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1루 주자 구자욱은 전력 질주, 홈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장필준은 9회말까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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