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60주년 맞은 경희교육재단

주경야독 '상록수' 공든 탑, 내실 쌓여 학력 우수 명문사학 우뚝

대구 경상여고와 경상고를 둔 학교법인 경희교육재단이 창학 60주년을 맞았다. 경희교육재단은 25일 경상여고 강당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내빈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참된 인간을 도야'배출한다'는 건학 정신을 되새겼다. 경상여고 제공

경희여상의 1975년 관악부 창단 당시 모습. 학교 악대부가 거의 없던 시절, 교복과 교련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경상여고 제공

대구 경상여자고등학교(교장 이재국)와 경상고등학교(교장 권효중)를 산하에 둔 학교법인 경희교육재단이 창학 60주년을 맞았다. 경희교육재단은 지난 25일 경상여고 강당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학부모, 내빈이 참가한 가운데 창학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심훈 소설 '상록수 꿈' 일궈내

경희교육재단은 권희태 이사장이 1957년 설립한 대구여자고등공민학교가 모태다. 당시 태평로 대구 맹아학교 건물을 빌려 중학교 과정의 교육기관을 열었다. 그는 성인반을 부설하고 읽고 쓰는 것을 가르쳤다. 심훈의 계몽 소설 '상록수'에 감명을 받아 불우한 환경의 학령 초과자와 방직공장 여공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는 계몽 교육의 실천이었다.

공민학교는 중학교에 준하는 상업교육기관인 경희여자실업학교, 직업 청소년 전문 기관인 경희여자상업전수학교로 변경해 운영하다가, 1968년 북구 침산동 현재의 경상여고 자리에 교사를 짓고 학교를 이전했다.

이후 첫 학력인정학교인 경희여자상업학교, 정규 고등학교로 발족한 경희여자상업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지역의 내실 있는 여성 실업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경희교육재단은 1985년 인문계 남자고등학교인 경상고등학교를 개교했다. 또 1986년엔 72개 학급으로 성장해오던 경희여상을 인문계 고등학교로 과감히 전환, 대구경희여자고등학교로 새 출발했다. 1988년 경상여자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가운데 올해까지 약 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상여고, 베스트 일반고 선정

경상여고의 관악합주단은 학교의 상징이다. 1975년 학생 관악부가 거의 없던 시절, 음악교육과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해 창단된 이래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 경축대축전,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도 악대로 활약했으며 최근에도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면서 명불허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여고 관악합주단은 대구 시민을 위해 매년 어린이날 특설 무대에서 연주 봉사 활동을 펼친다.

경상여고는 고교 시설로는 드물게 독립 건물 도서관에 4만6천 권의 장서를 보유해 독서 교육 인프라를 자랑한다. 2012년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에서 대구 7위, 북구 1위를 달성하고, 2013년 국어'영어'수학 교과목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보통 이상' 비율이 수성구 학교를 제치고 대구시 일반고 1위를 차지하는 학업 성과를 거뒀다.

경상여고는 의사소통 집단 프로그램, 행복교과서, 예절 교재를 제작하는 등 실험적 교육을 시도해왔다.

또 과정중심평가 시행, 진로진학학습 통합홈페이지 운영, 학교생활기록부 교사 상호 피드백 시스템 구축 등 다각도로 노력해온 결과, 2017년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수도권 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등이 평가하는 '잘 가르치는 전국 11개 베스트 일반고'에 선정됐다.

◆경상고, 과학중점'교육과정 우수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경상고는 지역 명문 사학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우수한 학력 관리 및 진학지도로 대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1997년 4년제 대학 합격률이 86%에 달하고 서울대 합격자를 16명 배출했다. 또한 경북대에 180명을 합격시켜 전국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경북대 입시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2009년 경상고는 과학'수학교과교실제 학교로 지정되어 기존의 과학실험실을 현대화했다. 이론수업과 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신개념 과학교실,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돕는 창의리소스센터(CRC), 과학교사연구실을 갖추었고 각 실험실마다 대학 수준의 과학 기자재를 구축했다.

또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창의적인 과학 인재 육성에 앞장서온 경상고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STEAM(융합인재교육)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과학'수학동아리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2014년 대구 학생과학탐구올림픽대회 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8년 연속 입상)했으며, 2016년 대구 고교 과학탐구대회 동상, 5년(2011 ~2015) 연속 과학중점학교 학생연구성과 전국발표대회 참가 등의 성취를 이루었다.

이 밖에도 경상고는 2010년부터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6회나 선정됐다. 2014년에는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 전국대회에 '의사소통 역량강화로 사제동락을 실천하는 행복학교'라는 주제로 참가하여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